렉스턴 칸 꼬리텐트 차박 (맞춤제작, 섬강둔치, 겨울캠핑)

렉스턴 칸 꼬리텐트 차박 (맞춤제작, 섬강둔치, 겨울캠핑)


솔직히 저는 렉스턴 스포츠 칸에 맞는 기성품 꼬리 텐트를 찾다가 몇 번이나 좌절했습니다. 세미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이다 보니 일반 픽업트럭보다 사이즈가 커서,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하나같이 테일게이트(적재함 뒷문)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맞춤 제작 업체를 통해 차량 치수에 딱 맞는 꼬리 텐트를 협찬받아 섬강 둔치에서 첫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감기몸살로 며칠 앓아누웠다 간신히 회복한 상태였지만, 차박만이 줄 수 있는 고요한 위로를 느끼고 싶어 무리를 감수하고 나선 여정이었습니다.

렉스턴 칸 맞춤 꼬리텐트, 기성품과 무엇이 다른가

일반적으로 차박용 꼬리 텐트는 범용 제품을 구매해 차량에 맞춰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렉스턴 칸처럼 휠베이스가 길고 적재함이 넓은 차량은 기성품으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시중 제품들은 대부분 일반 픽업트럭 기준으로 제작되어, 세미 캠핑카 구조에는 폭과 높이가 맞지 않아 헐렁하거나 짧았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맞춤 제작 꼬리 텐트는 차량을 직접 방문 측정한 뒤 테일게이트 크기에 정확히 맞춰 제작됐습니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었을 때 텐트와 연결되는 부분이 자석 방식으로 고정돼, 설치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졌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우레탄창(단열 창문 커버)을 떼어내고 텐트를 붙이니, 약 75cm 이상의 전실 공간이 추가로 확보됐습니다. 쉽게 말해 좁은 차 안에 작은 방 하나가 더 생긴 셈입니다.

  1. 자석 고정 방식으로 설치 간편 (5분 이내 완료)
  2. 방충망과 우레탄창 내장으로 별도 구매 불필요
  3. 테일게이트 개방 시 60~75cm 공간 확장
  4. 패킹 사이즈 작아 보관 용이

다만 꼬리 텐트는 구조상 테일게이트와 텐트 사이에 미세한 틈새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 영하 1~2도까지는 무시동 히터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새벽 영하 13도까지 내려가자 냉기가 바닥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겨울철 극저온 환경에서는 보온성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단열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섬강둔치 차박지, 초보와 여성에게 안전한 이유

섬강 둔치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유명 차박지로, 북천교를 기준으로 양쪽에 주차 공간이 넓게 조성돼 있습니다. 한쪽은 도시 야경을, 다른 쪽은 산과 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전경을 자랑합니다. 저는 물이 덜 얼어 흐르는 곳이 보이는 쪽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 뷰를 즐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차박 초보자나 혼자 오는 여성 캠퍼들은 외진 곳보다 사람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확한 판단입니다. 섬강 둔치는 주중에도 여러 팀이 차박을 하고 있어 혼자 있어도 고립감이 들지 않았고, 인근에 체육공원과 민가가 가까워 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한 시간 정도 걷기에도 좋았고, 위쪽 도로에 이마트와 카페, 편의점(세븐일레븐)이 있어 물이나 간식을 보충하기도 편리했습니다.

다만 동계에는 북천교 중간쯤에 있는 화장실이 폐쇄되므로, 포타포티(간이 변기) 등 개인 위생 시설을 준비해야 합니다. 섬강 둔치에는 총 3곳의 차박 가능 장소와 3곳의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는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출처: 원주시청).

겨울 차박, 난방과 보온의 한계를 체감하다

겨울철 차박의 핵심은 체온 유지입니다. 무시동 히터(엔진을 끄고 사용하는 난방기)는 전기를 사용해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영하 5도 이상에서는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환경에서는 히터를 최고 온도로 설정해도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 발끝이 시렸습니다.

꼬리 텐트를 설치하면 공간이 넓어져 쾌적하지만, 그만큼 난방 효율은 떨어집니다. 저는 텐트를 철수하고 원래 사용하던 우레탄창을 다시 설치해 보온성을 높였습니다. 기모 바지로 갈아입고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었지만, 새벽 한기는 완전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렉스턴 칸 세미 캠핑카가 단열재로 어느 정도 보강돼 있다고 해도, 극저온에서는 차량 자체의 밀폐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한 아픈 몸을 이끌고 나온 만큼,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했습니다. 감기몸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 차박을 강행하는 건,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무모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 큰 탈 없이 하룻밤을 보냈지만, 앞으로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캠핑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차박의 매력은 정해진 일정 없이 그저 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 강요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짜파게티 한 그릇과 파김치, 고구마 케이크 한 조각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됩니다. 렉스턴 칸 맞춤 꼬리 텐트는 좁은 차량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혀줬지만, 겨울철 극저온 환경에서는 난방 효율과 보온성 확보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섬강 둔치는 평평한 바닥과 안전한 환경 덕분에 초보 차박러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저처럼 자연스러운 강가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인공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차박 때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보온 장비를 보강해서 더 쾌적한 겨울 캠핑을 즐겨보려 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LCew4aFWns